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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현대자동차 EV에 관한 분석 및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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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ghbroad 2021. 1.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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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EV에 관한 분석 및 방향성 제시

 

 

 

 

Hyundai IONIQ5 (출처: 현대자동차)

 

 

1. 요약문

 

 적절한 기술혁신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고, 시장진입시기 또한 빠르게 진입하여 적절하게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전 인프라, 배터리, 고성능 모델 등 자체적으로 해결이 힘든 부분에 대해서 발빠르게 협력을 선택함으로써 완성도 있는 EV 전략을 구사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우위에 둘만한 기술력이 부재한 점, QC가 완전하지 못한 점, 노조로 인해 생산단가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점, 기존의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야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확실하게 입지를 다질만한 강력한 무기가 필요해 보인다.

 

IONIQ 브랜드의 성공이 훗날 EV 시장에서의 현대자동차의 장기적 입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5년 가량 동안 출시할 IONIQ 시리즈에 대한 투자와 검수를 철저히 해야만 할 것이다.

 

 

2. 서론

 

과학기술의 발전은 나날이 가속화 되어가고, 자동차 산업도 그 바람을 맞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내온 내연기관의 종말이 도래하고 있음을 요즘 인터넷 기사만 간단히 검색해봐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다음 주자로 전기 자동차가 급부상하고 있고, 이미 전국 곳곳에 많은 충전 시설이 구비가 되어가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길거리에서 전기 자동차를 보는 것이 익숙할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겪고나서 아무런 자원과 아무런 기술이 없는 도화지 같은 상황에서 새로 일어서야했고, 당연히 자동차 사업은 선진국의 기술력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만들어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스타트가 늦은 만큼 내연기관 동력장치를 만드는 수준이 일류 기업들에 비해 언제나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는 현대자동차에게 실로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전기차는 일류 기업들에게도 새로 도전해야만 하는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 물결에 잘 탑승하여 기술력의 선봉에 올라서야만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선 만년 2류였지만, 전기차에서는 1류로 분명 올라설 수 있다.

 

 

 

 

3. 본론

 

[IONIQ 브랜드를 통한 정체성 확립]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인 아이오닉(IONIQ)을 아예 전기차 브랜드로 격상하여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나타내었다.

 

2021년부터는 IONIQ이라는 브랜드 하에 EV를 출시함으로써 일원화시키는 것이다.

 

2021년 상반기 ‘아이오닉5’로 아이오닉 시리즈 첫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이처럼 내연기관과 완전히 브랜드를 독립하여 EV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불어넣는 브랜딩 전략은 옳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기술혁신을 통해 초기에 비교우위를 점해야]

 

‘현대자동차 EV 전략 방향성(2019.10)’ 보고서를 참조하면, 현대자동차는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크게 2개의 굵직한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첫번째는 EV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의 구축이다.

 

E-GMP는 스케이드 보드와 같은 방식으로 차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확장하여 차체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비슷한 급끼리 플랫폼을 따로 설계해야했던 반면에, E-GMP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제작하게 되면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 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두 커버하여 제작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내연기관 플랫폼과는 달리 평평하게 제작되어 전기차 구동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완성할 수 있으며 배터리를 하단에 고르게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차체 밸런싱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여 주행 성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내년 아이오닉5 출시로 시작하여 끊임없이 데이터를 축적해나가고 경쟁 업체보다 먼저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E-GMP를 바탕으로 주행/안정성/안전 등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대한 완성도를 경쟁 업체보다 더 빠르게 높여나감으로써 반드시 비교우위를 시작부터 점해야만 EV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장기적으로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초고속 급속충전 기술이다.

 

800V 전용 급속충전 시스템을 양산화하여 아직까지 큰 불편함으로 남아있는 충전속도에 대한 불편함을 상당히 해소시킴으로써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다.

 

800V 시스템이 적용된 EV는 3분대의 충전 시간으로 약 100KM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압도적인 기술은 아니고, 이미 포르쉐는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여 ‘타이칸’을 출시한 바 있기 때문에 800V 시스템의 출시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뛰어난 충전 시스템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협력전략을 통한 발빠른 기술력 강화]

 

 E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자면 배터리 기술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내연기관 기술력을 키워오던 회사들이지, 전기 구동계를 연구하던 기업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를 결정했고, 이후 1년여 만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를 최종 승인하며 아이오니티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로써 아이오니티 공동 설립을 추진한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동일한 지분을 획득하며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전기차 판매 지역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6만 2,27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3,276대)과 비교했을 때 87.1% 증가했다.

 

유럽에서 지난해 9월까지 집계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 2,816대로, 올해 같은 기간 3만 5,578대를 기록해 55.9%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만 460대를 기록한 기아자동차의 전기차는 올해 2만 6,698대가 판매돼 155.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아이오니티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유럽 고속도로 전역에 설치된 아이오니티의 초고속 충전 설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오니티의 충전 설비는 유럽 전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접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높은 편의성을 가져다준다는 장점이 있다.6)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2021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800V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나서부터는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배터리 분야에서의 협력전략에 대한 빠른 결정과 투자는 상당히 좋게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완전 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고,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인텔(Intel), 엔비디아(NVIDIA)와도 협력하고 있다.3)

 

또한, 중형 세단급인 아이오닉 6는 포르쉐의 고성능 EV 세단 ‘타이칸’과 마찬가지로 크로아티아 전기차 업체 ‘리막’과 협력하여 공동개발 중으로,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조할 때와는 달리 고성능 시장까지 초기에 진입하여 라인업을 안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가 조사를 하는 이 시점에는 이미 현대자동차는 EV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상당히 잘 구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EV를 구현해내기 위한 모든 협력 과정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경쟁자와 비교하여 찾기 힘든 우위, 강력한 무언가가 더 필요해]

 

 

 현대자동차가 도래할 EV시대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기술력을 통해 ‘EV는 현대가 믿을만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초기에 심어주어야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폭스바겐 그룹, 다임러 그룹, 테슬라 등 경쟁 업체와 비교하였을 때 대단히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발빠른 EV사업 투자로 EV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진입시기가 늦었다거나 입지가 불리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내연기관 때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어버리고 EV의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0.10 기준으로 현대기아 EV 글로벌 점유율은 7.7.%로 세계 4위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률도 준수하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와 같이 EV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놓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오늘날의 입지는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다.

 

IONIQ의 성공은 향후 현대자동차가 EV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추진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출시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QC를 철저히 관리하여 절대 중대한 결함이 구설수에 오르게 해서는 안된다.

 

IONIQ의 출범이 진짜 레이스의 시작이다.

 

코나EV가 잇달아 화재 이슈를 불어일으키면서 EV로서의 신뢰도에 타격을 받은 상황인데, 해외에서(특히 유럽, 미국 시장) 화재와 같은 중대한 결함이 나타나게 되면 IONIQ 브랜드는 그만큼 추진력을 잃고 말 것이다.

 

QC 뿐만이 아니고, 현대자동차가 로드맵에서 공개한 E-GMP나 800V 충전 시스템 역시나 이미 경쟁 업체들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E-GMP가 타 플랫폼 대비 우수한 내구성을 가져야만 하고, 우수한 차체강성을 가짐으로써 안전성과 안정성 부분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입증해야만 한다.

 

 

 

[생산성의 비교열위]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로는 노조가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은 26.8시간으로 일본 토요타(24.1시간), 미국 포드(21.3시간)보다 훨씬 길다.

 

같은 현대차라도 미국 앨라배마공장(14.7시간), 인도 첸나이공장(17시간)의 생산성은 울산의 2배 수준이다.

 

그런데도 현대차 국내 공장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9200만원으로 토요타(9100만원), 폭스바겐(8040만원)보다 높다.5)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생산비용 절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현대자동차는 노사 협상을 잘 이끌어내어 반드시 합리적인 수준의 단가를 확보해야만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4. 결론

 

 빠른 시기에 EV시장에 진입하여 뛰어난 경쟁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자체 EV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IONIQ 모델을 일원화하여 생산 및 설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고, 배터리 및 충전 시스템과 관련하여 발 빠른 협력 전략을 구사하여 도래할 EV시장에 대한 대비를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

 

다만, 경쟁 업체와 비교하여 압도적인 기술 혁신을 이룬 부분은 없기 때문에 좀 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기술 혁신이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값비싼 노조 임금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경쟁 업체 대비 최고 수준인 점은 반드시 합의점을 이끌어내어 개선해내어야만 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내연기관이 퇴출 수순을 밟고, EV가 보급화가 되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IONIQ 브랜드는 큰 하자 없이 성공적으로 EV 시장에서 독립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내어야만 장기적으로 IONIQ만의 강한 입지를 확보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21.01.28

Published by Highb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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